[ 메타세레나데 Meta-Serenade ]
2019.8.9 - 8.23 / Keep In Touch Seoul

MMOMSET
Sunghye Kim. Painting & Ceramic
Minha yoo. Animation
Myungsun Jang. Music & Sound


몸이 셋인 요괴, 무슨 노래를 부르나

밤을 헤매며 너를 떠올려, 지난 꿈들처럼
흩어진 슬픔들, 푸른 내 발밑에 가득히 깔고
장명선, 1집 수록곡 일기장 中

발밑이 푸르러지는 순간. 그런 것은 언제 도래하나. 너의 숨결에 조용히 녹아 들고 싶어지던 순간, 나의 숨과 발밑에는 무슨 빛이 머뭇거리며 맴돌고 있었나. 그 빛듬을 모아 빚어내는 상상의 벽과 바닥과 천장에는 또 무슨 그림자가 숨어들어 오나. 질문들이 모여 장소가 된다. 자꾸 묻기만을 계속해도, 대답이 없어도, 대답들이 가득해져도, 정답은 사라지고, 그저 닮음과 다릅들이 모여 정답 없는 평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빛과 형태와 소리의 경계 없음. 눈동자가 없던 식물게 눈빛이 생겨나고, 시선만이 있던 곳에 목소리가 생겨나고, 발언이 없던 곳에 노래가 스민다. '몸 셋' (MMOMSET), 몸이 셋인 요괴의 이름으로 묶인 김성혜와 유민하, 장명선의 전시는 그렇게 흐르는 세레나데에 기대어 세상에 없지만 세상의 일부인 장소를 생성한다. 이 움직임은 멈춰 있지 않고, 여며지거나 부풀고, 오가는 이들에 의해 끝없이 재창조된다.
예컨대 이곳에서는 발을 내딛는 순간 변화하는 소리들을 감지할 수 있다. 그림에 다가서는 순간 그 파편적안 움직임에 의해 촉발되는 소리들이 존재한다. 센서링에 의해 발생하는 이 무작위적 파편들은 자연스럽게 음악의 일부로 포용된다. '몸 셋' 의 의도를 구체화한 장명선의 음악은 생겨날 수 있는 모든 순간의 조각들과 더불어 영원히 완성되지 않는 상태로서 완전해지기를 지향한다. 전시장에서 흐르는 음악을 이루고 있는 것은 어쿠스틱 악기 또는 신디사이저를 통해 탄생한 반복적인 멜로디들, 작가들의 것이거나 그들의 것이 아닌 소리들이다. "아아아" 와 ” 우아아" 로만 지탱되는 경계선 너머의 발언들. 목소리. Audio-Effect를 통해 기계음을 닮게 된 물결과 비, 파도, 돌의 소리. 돌림노래처럼 이어지는 짧은 시 낭송. 앰비언트 사운드의 공간감을 활용하며 탄생하는 이 아른아른한 장소는 이곳의 사람들을 개인이자 세계이며 분절에 길항하는 방식으로 분유되는 불가능의 한 표정으로 호명한다.
자꾸만 생겨났다가 사그라지는 파편들을 모아 경계를 허물고, 허물어진 것들로 새로운 형체를 그리는 것. 이것은 세계로부터 세계를 분리시켜 다시금 우리의 세계를 생성해보려는 데뻬이즈망의 시도이자, 이 허망하고도 단단한 상상을 위한 세 작가의 첫 번째 약속이다. 이곳을 찾은 이들은 사운드에 의해 이 세계에 첫발을 내딛는다. 이어지는 것은 허물어질 수 있는 복도를 조심스럽게 제시해보이는 플래그 그림들. 그 앞길을 가로막듯 선 벽에서, 마치 이어지는 세계와의 통로처럼 보이는 애니메이션이 다음 걸음을 기다린다. 플래그 그림들을 작업한 김성혜의 몸짓은 세계의 모서리를 허무는 화살이다. 김성혜는 자신을 "내가 전투이고 화살이고, 전사라면 믿어 주시겠어요?" 라는 의문으로 소개하는 작가. 그가 하는 일은 스스로에 의해 "수렵과 채집과 그리기’’ 라 정체화된다. 그가 지속해온 것은 자신과 주위의 형체들을 그러모아 없던 곳에 있음을, 있던 곳에 없음을 탄생시키는 작업이다. 이로써 김성혜가 되기를 추구하는 것은 모두의 가장자리를 넘나드는 화살. 이 화살은 붉고 푸른 빛깔이 되어 밀림과 도시의 경계를 허문다. 도시의 나무는 발전하는 기계들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거듭 길을 잃고, 김성혜는 그 길 잃음들이 누적되어 만들어내는 혼몽한 평화를 오늘, 또는 세계라 명명한다.
누적되는 색채들의 가장자리, 걸음을 막는 벽의 표면에 통로를 그려보이는 것은 벽을 벽이 아닌 것으로 만드는 유민하의 작품이다. 유민하가 그려보인 우주의 어둠을 닮은 화면에서는 태양도 비도 필요로 하지 않는 무지개가 떠오른다. 우주라면 바람이 없을 텐데. 바람도 없는 공간에서 꽃잎들은 무엇을 따라 자꾸만 기울어지냐. 꽃과 잎사귀를 가로지르는 것은 다만 조그마한 두 사람. 그들은 흰 별 같은 접들이 박힌 검은 공간을 가로질러 서로를 끌어안는다. 이 포옹의 파동이 바람 없는 검은 밤을 약동시키고, 꽃과 잎에게 어둠을 밝히는 생생한 색채를 부여하는 걸까,장명선이 ‘일기장’ 이라 노래했던 푸른 발밀과 슬픔의 밤은 유민하의 마음에 의해 약동하는 식물들로 밝혀진다. 화살 같은 색채들로 이루어진 장소의 물리적 경계선에서, 세 사람의 마음은 한 번 더 이 벽의 경계를 넘어서보고자 시도한다.
전치 또는 전위법을 의미하는 데뻬이즈망(Depaysement)은 늘 익숙한 단절을 전복시키고 강요되던 경계선들을 재구성한다. 초현실주의자 로트레아몽(Lautreamont)의 말을 빌려 “재봉틀과 박쥐우산이 이 해부대 위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듯이 아름다운” 무엇 또는 어떤 과정을 탄생시키는 일이 우리에게 정말로 가능하다면, 우리가 별이는 작고 미미하며 그럽에도 치열하고 찬란한 데뻬이즈망적 모색들은 과연 어떤 효과로 귀결되어야 마땅한가. 어쩌면 <메타 세레나데 >를 통해 ‘몸 셋' 이 구현해보이고 있는 것은 이 ‘마땅함' 에 대한 근윈적 의문마저 내포하고 있는 세계인 듯하다. 김성혜와 유민하와 장명선, 그리고 찾아오는 모든 이들에 의해 생성되는 교차로. 우리는 이 일렁이는 것 살아있듯 잠시 촌재하게 된 것을 자꾸만 세계라 불러본다. 발밑이 푸룻해지는 슬픔이 느닷없이 이 세계, ‘메타 세레나데' 로부터 진해져오는 것은 아마도 이 상상이 우리라는 말로 우리와 묶일 세 작가의 가장 일상적이고도 근원적안 희망으로부터 비롯된 까닭일 것이다. 
글. 최영건
포스터 디자인. 정해리
엔지니어링. 한 영


The Monster with Three Bodies,  What Melody Does It Sing

Wandering through the nights, I think about you.
Like those old dreams 
Scattered sadnesses, spread under my azure steps
*<Diary>, Myungsun Jang 1st Album track 

The moments of steps turning azure. "When shall the time come?" The moment of becoming eager to melt into your breath silently, "What light was wandering around and hesitating under my breath and steps?", "What shadows do sneak inside the imaginary wall and ceiling made of the lights?" Those questions gather to comprise a place. Only asking over and over, without answers, full of answers, without right answers, only able to talk about the peace without right answers with just resemblances and differences, borderlessness of lights, forms, and sounds.
Glances arise from pupilless plants, voices arise where only gazes were, and verses soak where no utter­ances were. Leaning on those serenades flowing through, the exhibition presented by <MMOMSET> - originating from a monster with three bodies, and referring to the project group comprised of Sunghye Kim, Minha Yoo, and Myungsun Jang - generates a place nowhere to be seen but a part of the world. This movement is not static, but is tucked, emerging, and recreated by passersby repeatedly. So to speak, you can sense the sounds here changing each time you take a step. When you come near the paint­ings, there exist sounds triggered by those fragmentary movements. The random fractions generated by sensors are naturally accepted as a part of a musical piece. Myungsun Jang's soundtracks, embodying the intentions of <MMOMSET>, aim to be intact but with fragments of eternity never to be completed. The soundtracks, played in the venue, consist of sound pieces of acoustic instruments and repeating melodies from synthesizers, which are three artists' or not. Utterances beyond borders only sustained with "Ah-" and "Woo-". Voices. Sounds of tides, waves, rains, and stones getting similar to the noise of machine through Audio-Effect. The dimming place, generated with spatial impression through ambient sounds, calls a visitor as an individual and the world, and calls them with a face of impossibility categorized as a way of antagonist to segmentation. 
To rake in repeatedly emerging and fading fractions, dissolve borders, and draw new shapes with the collapsed. This is an attempt of depaysement to build our world by isolating the world from the world, and three artists of <MMOMSET>'s first pledge for this vain but firm imagination. The visitors will make their first steps to this world through sounds. What comes next is the flag pictures carefully suggesting corridors prone to be unpiled. On the wall seemingly blocking the road ahead waits the animated film which appears to be the passage to another continuing world. The artist who worked on the flag pictures, Sunghye Kim' s gesture is an arrow which tears down corners of the world. Sunghye Kim introduces herself with an interrogative question, "Will you believe in me, if I am a battle, an arrow, and a warrior?" Sunghye Kim identifies what she does as an act of "hunting, gathering, and drawing". Sunghye Kim has generated presences within absences, and absences within presences by gathering up shapes around and of herself. Sunghye Kim hereby seeks to be an arrow crossing edges of everything. The arrow becomes a red and blue light, and it tears down borders between a dense forest and a city. Urban trees are evolving machinery. There we get lost repeatedly and Sunghye Kim defines the blurry peace with piled getting losts as a present, or the world. 
What draws a corridor on the edges of colors built up, and the wall blocking steps is the artwork of Minha Yoo that keeps the wall from being a wall. Minha Yoo drew a screen that reminds cosmic darkness, and it brings a rainbow without the sun nor rain. There are no winds in the outer space, but in the breezeless space, onto what do petals keep leaning? What cut across between a flower and a leaf are two individuals. They embrace each other through the black space where dots are engraved like white stars. Does the fluctuation of the embrace stir the dark nights without winds, and does it bring vivid colors to flowers and leaves to break the darkness? "Azure steps and nights of sadness", sung by Myungsun Jang as a 'diary', are brought to light into fluctuating plants through Minha Yoo' s heart. On a physical borderline within a place made of arrow like colors, three artists' minds are trying to reach beyond the border of the wall again. 
Depaysement, meaning preposition or an avant-garde method, always subverts accustomed severances and reconstitutes borderlines which were forced upon us. If it is surely possible to give a birth to something or a process "beautiful as the chance meeting on a dissecting table of a sewing machine and an umbrella" as the surrealist, Comte de Lautreamont once said, what effects should those petit and small, but intense and glorious pursuits of depaysement be concluded as? What <MMOMSET> incarnates may be the world even connoting a fundamental doubt of 'inevitableness'. Sunghye Kim, Minha Yoo, and Myungsun Jang, and the intersection generated by all those visiting here. We refer to those waving things, and those existing for a moment as if they were alive, as the world. From this world the sadness of azure steps is flowing abruptly, and this is because the imagination derives from three artists' everyday and fundamental hopes entangled with us with a word of 'us'. 
Writing. Younggun Choi
Poster Design. Haeri Jung
Engineering. Han Yeong